300억 쏟은 KBS 대하사극 ‘문무’, 제목에서 대왕을 뺀 이유
KBS가 3년 만에 꺼낸 대하사극 카드
KBS 2TV가 오는 11월 새 대하사극 ‘문무(文武)’를 편성했습니다. ‘태종 이방원’, ‘고려 거란 전쟁’을 잇는 세 번째 정통 대하사극 프로젝트로, ‘고려 거란 전쟁’ 종영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600년간 이어진 삼국 전쟁과 그 내부의 격변 속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넘어 당나라까지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립니다.
문무 1차 티저 영상 캡처 (사진 : KBS 2TV)
1차 티저 영상은 김법민(문무왕)의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시작합니다. 개기일식 아래 전장에 선 김법민이 과거 김유신, 김춘추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는 구성입니다. 김유신은 “너의 뜻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고 묻고, 김춘추는 “마음을 정했느냐”고 되묻습니다. 여기에 블록버스터급 공성전과 대규모 기병 행렬까지 더해지며 정통 사극의 스케일을 예고했습니다.
방영일, 채널, 제작비 한눈에 정리
| 구분 | 내용 |
|---|---|
| 방영 채널 | KBS 2TV (토, 일 밤 9시 20분~10시 35분) |
| 방영 시기 | 2026년 11월 첫 방송 |
| 회차 | 28부작 |
| 제작비 | 약 300억 원 |
| 연출 | 김영조, 구성준 |
| 극본 | 김리헌, 홍진이 |
| 제작 |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 |
| 촬영 | 2025년 12월부터 몽골, 국내에서 진행 중 |
제작비 300억 원은 KBS 대하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다만 제작진 스스로도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충분한 금액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장영실’, ‘징비록’, ‘근초고왕’을 거친 사극 전문 연출자이고, 극본을 쓴 김리헌 작가는 2021년 KBS 극본 공모 당선자입니다.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이 그리는 네 인물
8월 25일 공개된 첫 스틸컷에서 주역 네 명의 성격과 분위기가 드러났습니다.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의 첫 스틸컷 (사진 : 스포츠경향)
- 이현욱 - 김법민(문무왕) : 김춘추의 장남이자 김유신의 외조카. 왕좌를 향한 욕망보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짊어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불같은 자존심과 배짱을 지녔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치욕도 삼킬 줄 아는 냉철한 승부사로 설정됐습니다.
- 장혁 - 연개소문 : 3대째 군권을 쥔 가문에서 태어난 고구려의 전쟁의 신이자 냉혹한 독재자. 강력한 리더십과 천재적 전략으로 고구려를 승리로 이끌지만, 독재자의 길을 걸으며 고구려에 어둠을 드리우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 김강우 - 김춘추(태종 무열왕) : 김법민의 아버지이자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 비주류 귀족 출신이라는 한계를 실리 외교와 처세술로 극복해나가는 지략가로 그려집니다.
- 박성웅 - 김유신 : 김춘추의 매제이자 김법민의 외삼촌. 소탈한 평소 모습과 달리 전장에서는 오로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장군으로, 백성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인물입니다. 박성웅은 2011년 ‘계백’에서 김유신을 연기한 이후 15년 만에 같은 인물을 다시 맡았습니다.
이 외에 정웅인이 김진주, 조성하가 영류왕(고건무), 고영빈이 의자왕, 양현민이 이세민 역으로 출연이 확정됐습니다.
왜 ‘대왕문무’에서 ‘문무’로 제목이 바뀌었나
이 드라마는 2025년 8월 14일 KBS가 토일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며 ‘대왕문무’라는 제목으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후 2025년 11월 14일, 제목이 ‘문무’로 바뀌었다는 소식과 함께 28부작 편성과 몽골 촬영 계획이 함께 보도됐습니다.
제목 변경의 정확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목에 ‘대왕’이 들어간 사극들, ‘대왕의 꿈’, ‘대왕 세종’, ‘대왕의 길’ 등이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전례가 있어, 이 징크스를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영 전부터 나오는 네 가지 우려
28부작에 담기엔 너무 긴 시간대
극이 다루는 시기는 고구려 영류왕 말기부터 나당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기벌포 전투까지입니다. 최소 30년 이상을 28부작 안에 압축해야 합니다. 김영조 PD는 제작비 문제로 주필산 전투, 매소성 전투, 기벌포 전투 세 곳에 극의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는데, 645년의 주필산 전투는 극의 종막인 기벌포 전투로부터 31년이나 떨어진 사건입니다.
주인공 비중이 초반부터 작을 수 있다는 지적
645년 주필산 전투 당시 문무왕은 20세 전후로, 아직 역사의 전면에서 의사결정을 하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극 초반의 스포트라이트가 연개소문이나 무열왕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나당전쟁 시기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기대했던 사극 팬들 사이에서는 이 때문에 초반부가 ‘연개소문 시즌 2’처럼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본 유출 사고
2026년 7월 23일, 홍보 대행사가 해커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고, 이후 7월 27일 해킹으로 일부 출연진의 개인정보와 대본 일부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편성 연기 가능성
2026년 5월 KBS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7월에는 100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방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후 위키트리 등 언론 보도를 통해 11월 첫 방송이 재확인된 상태입니다.
이와 별개로 ‘고려 거란 전쟁’에서 지적됐던 전투신 부실 문제를 만회하기 위해 제작진은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대하드라마에서 AI 기술을 이 정도 규모로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실제 화면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방영 후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정리
‘문무’는 11월 KBS 2TV에서 28부작으로 첫 방송되는 대하사극으로,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이 김법민, 연개소문, 김춘추, 김유신을 각각 맡았습니다. 300억 원이라는 KBS 대하드라마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30년이 넘는 시간대를 28부작에 담아야 하는 부담과 대본 유출 사고, 편성 연기설까지 방영 전부터 여러 변수가 겹쳐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차 티저까지 공개된 만큼 추가 예고편이나 포스터가 나오는 대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KBS 및 제작진과 무관한 devlogbase의 자체 정리 글입니다. 방영 일정과 캐스팅, 제작 관련 내용은 2026년 8월 기준 MBC연예, 스포츠경향, 위키트리, 헤럴드뮤즈, 나무위키 등의 보도를 종합해 정리했으며, 방영 전이라 세부 내용은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용한 이미지의 저작권은 KBS 2TV와 스포츠경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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