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왜 제목에 괄호가 붙었나 개봉 전 알아야 할 8가지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3일,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이 개봉합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나란히 주연을 맡았고, 개봉을 한 달 가까이 앞둔 시점에 이미 한국영화 예매율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소재가 무겁습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 모티브입니다. 한국 영화가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목부터 낯섭니다. 왜 암살자’들’이 아니라 암살자’(들)’일까요. 개봉 전에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여덟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메인 포스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상단에 표기돼 있다. 이미지 출처 : 하이브미디어코프

개봉일과 관람 정보

개봉일은 2026년 9월 23일 수요일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문을 열어 연휴 기간 내내 상영하는 일정입니다.

항목 내용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수)
장르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 약 130분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허진호
제작과 배급 하이브미디어코프
상영 포맷 2D, 돌비 애트모스

배급사는 개봉 3주 차까지의 무대 인사 일정을 미리 공개했습니다. 개봉 당일인 2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와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시작으로,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주요 극장을 돌며 배우들이 관객과 만납니다.

제목에 괄호가 붙은 이유

허진호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제목의 괄호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괄호에 ‘들’을 붙임으로써 호기심, 긴장감이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입니다.

암살자가 한 명인지 여럿인지를 확정하지 않고 열어둔 표기입니다. 1974년 사건의 범인은 재일교포 문세광 한 사람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후 수십 년간 배후와 공범을 둘러싼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영화는 그 물음표를 제목에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10년 넘게 품은 이야기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를 만든 감독입니다. 멜로와 시대극에서 잔잔한 정서를 그려온 이력에 비하면 이번 소재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감독은 “이야기를 구상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을 만큼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실존 사건을 다루면서도 결론을 못 박지 않으려 했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결론을 내리는 영화는 아니다. 추적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특정 사건만이 아니라 시대 분위기와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번째 메인 포스터.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가라는 문구로 추적극의 성격을 드러낸다. 이미지 출처 : 하이브미디어코프

이 영화는 팩션이다

암살자(들)은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실제 사건의 뼈대 위에 허구의 인물과 설정을 얹은 팩션입니다.

주인공 세 명은 모두 창작 인물입니다. 실존하는 수사관이나 기자를 옮겨 온 게 아니라, 사건을 쫓는 가상의 추적자들을 새로 만들어 세웠습니다. 실제 사건을 재현하는 대신 그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구성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이 지점을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들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는 것입니다.

출연진과 배역

씨네21에 정리된 주요 배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해진 - 박철구 : 중부경찰서 경감.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로, 사건의 배후를 파고듭니다.
  • 박해일 - 김재환 : 동성일보 사회부장. 검열과 외압 속에서 보도의 방향을 두고 고민하는 인물입니다.
  • 이민호 - 한영일 : 동성일보 신입 기자. 열정을 앞세워 현장을 뛰는 캐릭터입니다.
  • 심은경 - 이강자 :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축을 맡은 인물입니다.

이 외에도 정우성, 박정민, 엄지원, 박지환, 류경수, 류혜영, 오정세, 신현빈, 김대명 등이 폭넓은 조연으로 참여합니다. 특히 예고편이 공개된 뒤에는 정우성이 짙은 콧수염에 정장 차림으로 차량 뒷좌석에서 담배를 든 채 등장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배역 비중이 크지 않은 특별출연이지만 그 인물이 세 주인공과 어떤 관계인지가 관심사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조연 캐스팅에 대해 “역할보다 비중이 큰 배우가 나왔을 때 이질감이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유해진이 맡은 형사 박철구 캐릭터 포스터. 이미지 출처 : 하이브미디어코프

모티브가 된 1974년 8·15 저격 사건

영화의 출발점이 된 실제 사건을 짚어 두겠습니다.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복절 제29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축사를 읽던 중, 객석에 있던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대통령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첫 발은 빗나갔고, 문세광은 단상 쪽으로 뛰어나가며 총을 더 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상에 앉아 있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그날 저녁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48세였습니다. 식장에서 합창하던 성수여상 학생 장봉화 양도 유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방탄 연설대 뒤로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고, 사건 수습 후 중단됐던 경축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문세광은 현장에서 붙잡혔고 그해 12월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사건 이후 총격의 궤적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육영수 여사가 맞은 총알이 문세광의 것이 맞는지, 경호 과정에서 발사된 다른 총탄은 없었는지를 둘러싼 의문입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범인이라는 점 때문에 한일 간 외교 마찰도 컸습니다. 자세한 사실관계는 위키백과 육영수 저격 사건 문서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정리돼 있습니다.

위키백과 육영수 저격 사건 문서 보기

실제와 영화의 거리

영화가 실제 기록과 갈라지는 지점은 분명합니다.

세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형사도 신문사 부장도 신입 기자도 모두 창작된 캐릭터이고, 이들이 벌이는 추적 자체가 허구의 설정입니다. 영화는 확정된 수사 결과를 다시 보여주는 대신, 당시 제기됐던 의혹들을 인물들의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배우들도 사건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합니다. 유해진은 자신의 인물이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그려지길 바랐다고 했고, 이민호는 캐릭터를 “활어 같은” 인물로 표현하며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신념이 그리웠다”고 밝혔습니다.

관전 포인트

한국 영화에서 드문 기자 중심 서사입니다. 박해일은 “한국영화에서 기자가 하나의 테마를 이뤄서 긴 호흡으로 간 영화는 많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검열이 일상이던 유신 시대에 언론이 어디까지 쓸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의 축으로 삼습니다.

시대 분위기의 재현입니다. 감독은 특정 사건보다 “그 시대 분위기와 상황”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뒀다고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1974년의 서울, 신문사, 경찰서가 어떻게 그려지는지가 볼거리입니다.

해외 반응이 먼저 나옵니다. 암살자(들)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9월 중순 토론토에서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뒤 9월 23일 국내 개봉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라, 개봉 전에 현지 평이 어느 정도 공개됩니다.

이민호가 맡은 신입 기자 한영일 캐릭터 포스터. 이미지 출처 : 하이브미디어코프

자주 묻는 질문

암살자(들)은 실화인가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사건을 쫓는 세 주인공과 추적 과정은 창작입니다. 실제 사건의 구조 위에 허구를 얹은 팩션으로 보면 됩니다.

개봉일과 등급은 어떻게 되나요.

2026년 9월 23일 개봉이고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러닝타임은 약 130분입니다.

결말에서 배후를 밝히나요.

허진호 감독은 “결론을 내리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범인이나 배후를 특정해 못 박기보다 추적 과정과 그 시대 인물들의 감정에 무게를 둔 구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우성도 나오나요.

특별출연으로 등장합니다. 짙은 콧수염을 기른 정장 차림의 인물로, 예고편 공개 후 세 주인공과의 관계가 궁금증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리

암살자(들)은 50년 넘게 물음표가 붙어 있던 사건을 소재로 삼되, 답을 내놓기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영화입니다. 제목의 괄호가 그 태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나올 평과 함께, 9월 23일 국내 개봉 뒤 실제 반응을 지켜볼 만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