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요금제, 알고 보니 기준이 달랐다 — 클로드 vs 코덱스 실제 비교
AI 코딩 도구를 월 200달러씩 내고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숫자를 봤을 겁니다. 클로드 맥스(Claude Max) 20x, 코덱스(Codex) 20x. 둘 다 가장 저렴한 유료 요금제 대비 “20배”를 내세웁니다.
그런데 이 두 “20배”는 계산 기준이 다릅니다. 하나는 5시간 세션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일주일 기준입니다. 실제로 클로드는 이 표기 때문에 집단소송까지 걸렸고, 코덱스는 같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습니다. 뭐가 다른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Igor Bonifacic for Engadget
클로드 맥스의 “20배”는 5시간짜리 숫자다
앤트로픽 공식 가격 페이지는 맥스 요금제를 “Pro보다 5배 또는 20배 더 많은 사용량”이라고 소개합니다. 문구만 보면 100달러짜리 맥스 5x보다 200달러짜리 맥스 20x가 4배 더 많이 쓸 수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이 배율은 5시간 단위로 리셋되는 세션 한도에 적용되는 숫자입니다. 클로드는 이 5시간 한도와 별개로 주간 사용량 한도를 따로 두고 있는데, 앤트로픽은 맥스 5x와 맥스 20x의 정확한 주간 한도나 배율을 현재 공개하지 않습니다.
앤트로픽이 처음부터 이 숫자를 숨긴 건 아닙니다. 2025년에는 맥스 5x가 주당 소넷(Sonnet) 140에서 280시간, 맥스 20x가 240에서 480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 범위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수치대로면 200달러짜리 요금제는 100달러짜리보다 요금은 2배지만 실제 사용량은 1.7배 수준에 그칩니다. 이 수치는 이후 페이지에서 내려갔고 다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사용자가 소송을 걸었다
이 격차는 실제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칼 칸(Karl Kahn)이 2026년 6월 15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앤트로픽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칸은 2025년 6월 클로드 프로로 시작해 이듬해 1월 맥스 5x로, 4월에는 코딩 작업량이 늘면서 맥스 20x로 요금제를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주간 한도를 자주 초과했고, 한 번은 5시간짜리 코딩 세션 한 번으로 일주일치 할당량의 15퍼센트를 써버린 적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낸 돈으로는 부족해 추가 사용량을 따로 구매해야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소장은 맥스 20x가 실제로는 Pro 대비 20배가 아니라 6배에서 8배 수준의 사용량만 제공하며, 맥스 5x도 5배가 아니라 3.5배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앤트로픽이 맥스 20x를 “50퍼센트 할인”이라고 광고한 점도 허위 표시라고 지적합니다. 소송은 2025년 4월 요금제 출시 이후 맥스 5x나 20x를 구매한 모든 사용자를 대표하는 집단소송 지위와 환불,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코덱스 책임자가 직접 선을 그은 이유
이 논란이 퍼지자 오픈AI에서 코덱스와 챗GPT를 이끄는 티보 소티오(Thibault “Tibo” Sottiaux)가 X에 직접 글을 올려 두 회사의 “20배”가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습니다.
X, @thsottiaux
그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명확히 하자면, 둘 다 20X라고 부르지만 코덱스에서는 주간 사용량 한도에 정확히 적용됩니다. 그리고 두 Pro 요금제 모두 5시간 한도가 없습니다. Pro 20X는 Plus 요금제 사용량의 정확히 20배이며, 이름 그대로입니다.”
즉 코덱스는 애초에 5시간 세션 한도라는 별도 계층이 없고, “20배”라는 숫자가 곧 주간 사용량 한도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200달러짜리 챗GPT Pro의 주간 사용량이 20달러짜리 Plus의 정확히 20배라는 뜻입니다. 클로드처럼 5시간 한도에서는 20배지만 주간 한도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은 배율이 적용되는 이중 구조 자체가 없는 셈입니다.
다만 코덱스도 완전히 잡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오픈AI는 한동안 코덱스와 챗GPT Work의 5시간 한도를 일시적으로 없앴다가 다시 되살리기도 했고, 소티오는 일부 사용자의 주간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는 문제에 대해 별도로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조정은 “20배 = Pro 요금제 사용량”이라는 기준선 자체를 흔든 적은 없습니다.
정리하면
같은 “20x”라는 숫자를 봤을 때 두 회사가 뭘 기준으로 계산했는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 구분 | 클로드 맥스 20x | 코덱스 Pro 20X |
|---|---|---|
| 20배 적용 기준 | 5시간 세션 한도 | 주간 사용량 한도 |
| 주간 한도 배율 공개 여부 | 비공개 (2025년 공개했다가 삭제) | 20배로 명시 |
| 5시간 단위 한도 | 있음 | 없음 |
| 실사용자 제기 문제 | 집단소송 진행 중 | 일부 사용자 소진 속도 불만, 소송 없음 |
정가 200달러짜리 요금제를 놓고 단순히 “20배”라는 문구만 비교하면 두 서비스가 똑같은 조건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딩 작업에 하루 종일 도구를 붙잡고 있는 헤비 유저라면, 체감 사용량을 좌우하는 건 5시간 순간 한도가 아니라 일주일 동안 누적되는 한도입니다. 요금제를 고를 때는 광고 문구의 배율보다 주간 한도가 어떻게 계산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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