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급락시킨 유가 108달러, 사우디 송유관 피격이 불렀다

코스피가 9월 14일 오늘 3%대 급락하며 6,680선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6,909선으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낙폭이 큽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우회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멈추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은 사건입니다.

브렌트유 가격, 3주 만에 급등

사우디 송유관 피격,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9월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을 타격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피해 확인 직후 가동을 중단했고, 피해 규모와 재가동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송유관이 중요한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동부 페르시아만 산유지역과 서부 홍해 연안 수출터미널을 연결하며,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합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위험해진 뒤로는 이 우회로가 세계 원유 공급의 완충 역할을 해 왔는데, 로이터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영향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유가, 3주 만에 108달러까지

2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기 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7월 말 한 달간의 소강상태를 깨고 전쟁이 재개됐지만, 유가는 9월 초까지도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흐름이 바뀐 건 9월 9일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서로의 유조선을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까지 사우디 석유 시설을 타격하면서, 브렌트유가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100.70달러)를 넘었습니다. 여기에 9월 10일 사우디 송유관 피격까지 겹치자 유가는 더 뛰어, 9월 13일에는 장중 108.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외교적 해법이 나오지 않거나 송유관이 조기 재가동되지 않으면 지난 3월 기록한 배럴당 119.48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흔들린다

유가 불안이 커진 또 다른 이유는 우회로 자체도 안전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피격이 이어지고 있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최근에도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발사체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자국 연안에서 이란 상선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위태롭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서부 항구도시 모카에 이어, 이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장악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최근 수개월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5%가 지나던 주요 항로입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 두 곳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는 셈입니다.

외교적 돌파구를 기대했던 일정도 불발됐습니다. 당초 9월 14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아랍국가 간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담이 갑작스럽게 연기됐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유독 크게 떨어진 이유

코스피 급락은 유가 급등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두 가지 악재가 더 겹쳤습니다.

하나는 AI 업계발 불확실성입니다. 지난 주말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xAI 등 AI 선도기업 수장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를 냈고, 이 논쟁이 반도체 관련주 투자심리를 흔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AI 속도조절론에 따른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 여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세 가지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6,000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입니다.

정리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을 계기로 국제유가가 3주 만에 70달러대에서 108달러대로 뛰었습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불안정해지면서 대체 수송로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AI 속도조절론과 이번 주 FOMC 회의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당분간 유가와 중동 정세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와 사실관계는 2026년 9월 14일 기준 국내외 보도를 근거로 정리했으며, 유가와 지수, 정세는 이후에도 계속 변동될 수 있으니 실제 투자 판단 전에는 최신 원 출처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한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국제유가가 왜 갑자기 급등했나요?

9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우회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통로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합니다.

오늘 코스피는 얼마나 떨어졌나요?

3%대 하락하며 6,680선까지 밀렸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9월 11일 금요일 6,909선으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크게 낮아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어떤 곳인가요?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 원유가 지나는 핵심 관문이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로 이어지는 또 다른 원유 수송로입니다. 최근 두 해협 모두 유조선 피격과 반군의 요충지 장악으로 통행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나요?

시장에서는 외교적 해법이 나오지 않거나 사우디 송유관이 조기 재가동되지 않으면, 지난 3월 기록한 배럴당 119.48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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