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혈액형 조합으로 보는 자녀 혈액형, 표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부모 혈액형을 알면 자녀에게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은 정해집니다. A형과 B형 부부는 A, B, AB, O 네 가지가 모두 가능하고, O형 부부는 O형만 나옵니다.

다만 “우리 둘 다 A형인데 아이가 O형”처럼 표와 어긋나 보이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전자형을 겉으로 알 수 없어서 생기는 착각이고, 드물게는 시스AB형이나 봄베이형 같은 특수한 혈액형 때문입니다. 조합표부터 예외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혈액형은 유전자 한 쌍으로 정해진다

ABO 혈액형은 A, B, O 세 종류의 유전자 중 두 개를 부모에게서 하나씩 물려받아 결정됩니다.

  • A와 B는 서로에게 우열이 없고, O에 대해서는 둘 다 우성입니다.
  • 그래서 유전자형이 AA거나 AO면 겉으로는 A형, BB거나 BO면 B형입니다.
  • AB형은 유전자형도 AB 하나뿐이고, O형은 OO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A형인 사람이 AA인지 AO인지 겉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AO인 A형 부모는 O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고, 상대도 O 유전자를 물려주면 자녀는 O형이 됩니다. A형 부부에게서 O형 아이가 나오는 것은 예외가 아니라 표 안에 이미 들어 있는 경우입니다.

부모 혈액형 조합별 자녀 혈액형 표

부모의 ABO 혈액형 조합은 순서를 빼면 10가지입니다. 각 조합에서 나올 수 있는 자녀 혈액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ABO 조합표. 일반적인 경우 기준이며 특수 혈액형은 뒤에서 따로 다룬다

표에서 눈에 띄는 조합은 두 가지입니다.

A형과 B형 부부는 자녀 혈액형이 네 가지 모두 가능합니다. 두 사람이 각각 AO, BO라면 자녀는 AB, A, B, O가 모두 나올 수 있습니다.

O형과 AB형 부부는 반대로 O형과 AB형 자녀가 나오지 않습니다. O형 부모는 O만, AB형 부모는 A나 B만 물려주므로 자녀는 A형 아니면 B형입니다.

확률은 부모의 유전자형에 따라 달라진다

표는 “가능한지 아닌지”를 보여줄 뿐, 확률은 부모의 유전자형을 알아야 계산됩니다. 유전자형이 확실한 몇 가지 경우를 보면 이렇습니다.

  • AO인 A형 부모와 AO인 A형 부모 : 자녀는 A형 4분의 3, O형 4분의 1
  • AO인 A형 부모와 BO인 B형 부모 : AB형, A형, B형, O형이 각각 4분의 1
  • AB형 부모와 AB형 부모 : A형 4분의 1, AB형 2분의 1, B형 4분의 1
  • AB형 부모와 OO인 O형 부모 : A형 2분의 1, B형 2분의 1

부모가 AA인지 AO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녀 혈액형의 확률을 하나로 정할 수 없습니다.

Rh 혈액형의 유전

혈액형을 말할 때 붙는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Rh 혈액형입니다. Rh+가 Rh-보다 우성이고, Rh+인 사람은 유전자형이 DD 또는 Dd, Rh-인 사람은 dd입니다.

Rh- 부모끼리는 Rh- 자녀만 나온다. 그 외에는 부모 유전자형에 따라 갈린다

Rh-인 부모 두 사람 사이에서는 자녀도 항상 Rh-입니다. Rh+ 부모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형에 따라 Rh+일 수도, Rh-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은 약 1000명 중 998명이 Rh+이고 Rh-는 1000명에 2명 정도로 드뭅니다. 그래서 Rh+ 부모 사이에서 Rh- 자녀가 나오는 일은 이론상 가능하지만 흔하지 않습니다.

표에 어긋나 보이는 경우

조합표대로면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 자녀에게서 확인되는 일이 드물게 있습니다. 유전자형을 잘못 짐작한 경우를 빼면, 원인은 대개 다음 두 가지입니다.

시스AB형은 A와 B가 한 염색체에 붙어 함께 전달된다

시스AB형(cis-AB) 은 A 유전자와 B 유전자가 서로 다른 염색체가 아니라 같은 염색체 하나에 함께 들어 있는 경우입니다. 일반 AB형은 자녀에게 A나 B 중 하나만 물려주지만, 시스AB형은 AB를 통째로 물려주거나 나머지 염색체의 O를 물려줍니다. 그래서 시스AB형과 O형 부부에게서는 AB형이나 O형 자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스AB형은 한국 광주와 전남 서남부 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분포합니다. 광주와 전남 헌혈자 약 16만 명을 조사한 결과 1만 명당 약 3.5명꼴로 나타났고, 이는 그전까지 시스AB형이 가장 많다고 알려졌던 일본 규슈 지역의 약 30배였습니다.

봄베이형(봄베이 O형) 은 A나 B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 항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H항원이 없어서, 혈액형 검사에서 O형으로 나오는 경우입니다. 겉으로는 O형이지만 A나 B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 O형으로 판정된 부모에게서 A형이나 B형 자녀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우 드뭅니다.

이 밖에 A나 B 항원이 약하게 발현되는 약형(weak A, weak B)이 있어, 실제로는 A형이나 AB형인데 검사에서 O형이나 A형으로 잘못 판정되기도 합니다.

혈액형으로는 친자 확인이 안 된다

부모와 자녀의 혈액형이 조합표에 어긋나 보인다고 해서 친자 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시스AB형, 봄베이형, 약형, 검사 오류 등 표를 벗어나는 이유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혈액형 불일치를 근거로 배우자를 의심하다 가정이 파탄 나거나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혈액형은 친자 관계를 배제하는 참고 자료조차 되기 어렵고, 확인이 필요하면 DNA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O형 부모 사이에서 A형 아이가 나올 수 있나요. 일반적인 O형(OO)끼리는 O형만 나옵니다. A형 아이가 나왔다면 부모 중 한쪽이 봄베이형이거나 검사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을 봅니다.

AB형 부모에게서 O형 아이가 나올 수 있나요. 일반 AB형끼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부모 중 AB형인 쪽이 시스AB형이면 O형 자녀가 가능합니다.

부모가 모두 A형인데 아이가 B형입니다. A형 유전자만으로는 B형이 나오지 않습니다. 부모의 실제 혈액형이나 자녀의 혈액형 판정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Rh- 부모에게서 Rh+ 아이가 나올 수 있나요. Rh- 부모(dd)는 자녀에게 d만 물려주므로 자녀도 Rh-입니다. Rh+ 아이가 나왔다면 부모의 Rh 판정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부모 혈액형 조합으로 자녀에게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은 정해지지만, 확률은 부모의 유전자형을 알아야 계산됩니다. A형 부부에게서 O형이 나오는 것은 표 안의 정상적인 경우이고, AB형과 O형 부부에게서 AB형이나 O형이 나오는 것은 시스AB형처럼 특수한 혈액형으로 설명됩니다. 혈액형이 조합표와 다르다고 해서 친자 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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