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물재생센터 주택공급 이슈 정리, 용산공원 대신 강남에 1.3만 가구?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안을 들고나왔습니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최대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나 이 제안을 처음 꺼냈고,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참석 뒤 백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했습니다. 지금 하수처리시설로 쓰이고 있는 부지에 어떻게 1만 가구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게 실제로 얼마나 진척된 이야기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난지, 중랑, 서남, 탄천)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탄천물재생센터는 강남구 개포로 625에 위치하며 면적 393천 제곱미터로 표기되어 있다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 현황. 탄천물재생센터는 강남구 개포로 625에 있고 면적은 약 39만 3천㎡, 1983년부터 1998년에 걸쳐 완공됐습니다. 출처 : 서울물재생시설공단(swr.or.kr)

탄천물재생센터가 왜 대안으로 나왔나

발단은 용산공원입니다. 정부가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주택 공급 용지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오 시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용산공원 활용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미군으로부터 본체 부지를 이양받고, 토양 오염을 정화하고,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 데만 짧으면 8년, 길면 10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당장 급한 주택 부족 문제를 풀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논리입니다.

대신 그는 “최근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를 주거단지로 검토한 이후 서울시가 그에 못지않은 좋은 조건을 갖춘 대안을 찾아냈다”며 탄천물재생센터를 지목했습니다.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로 부르겠다는 이름도 함께 내놨습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어떤 곳인가

탄천물재생센터는 강남구 개포로 625, 지금의 일원동에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삼성서울병원과도 가깝습니다.

부지 면적은 약 39만 3,000㎡로, 정부가 검토 중인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넓습니다. 1983년부터 1998년에 걸쳐 완공된 시설로, 하루 처리 능력은 약 90만 톤에 이릅니다. 강남구뿐 아니라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경기 하남시와 과천시 일대의 하수까지 이곳으로 모여 처리됩니다.

수처리시설 상부는 이미 한 차례 복개공원화 사업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축구장과 풋살장, 테니스장을 갖춘 일원에코파크가 그 위에 조성돼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대청역과 삼성서울병원, 은마아파트, 양재천, 일원역 등 주변 지형이 함께 표시되어 있다

탄천물재생센터 위치와 주변 지형. 대청역, 삼성서울병원, 양재천이 모두 도보권에 있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2026.08.24, 강영연 기자)

얼마나, 어떻게 공급하겠다는 것인가

오 시장이 제시한 구상은 이렇습니다. 부지의 절반은 주거 용도로, 나머지 절반은 공원과 첨단산업 R&D 단지로 채운다는 것입니다. 청년층의 일자리와 주거를 한 부지에서 함께 해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가구 수는 개발 밀도에 따라 최소 1만 가구에서 최대 1만 3,000가구까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이 구상이 “급조된 제안이 아니라 2년 전 관련 팀이 꾸려져 용역까지 마쳤고, 현재 민간 사업자 적격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시설 현대화에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을 추진 중이며, 적격성 조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정에 대해서는 “시설 이전에 4~5년, 주택 건설에 다시 4~5년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가 도와준다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넘어야 할 산들

부지가 넓고 입지가 좋다고 해서 사업이 곧바로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가장 큰 전제는 지금도 정상 가동 중인 하수처리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전할 대체 부지를 정하는 일부터가 별도의 과제입니다.

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부분은 악취입니다. 상부를 공원으로 덮었는데도 슬러지 처리 공정 특성상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입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점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탄천으로 유입되는 오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뒤 그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물재생센터는 대표적인 님비 시설로 꼽히는 만큼, 오히려 주거 개발 때 지역 반발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시설 이전과 현대화, 도시계획 변경, 인허가까지 거쳐야 할 절차도 여전히 많습니다. 실제 몇 가구가 언제 공급될 수 있는지는 적격성 조사 결과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며

탄천물재생센터 이야기는 결국 용산공원 논쟁에서 갈라져 나온 카드입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도 도심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근거로, 정부와의 협상에서 쓸 명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는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초기 단계일 뿐, 가구 수와 착공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26일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회동, 그리고 연내로 예상되는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가 이 사업의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부동산 자문이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2026년 8월 24일부터 25일 사이 보도된 한국경제, 이데일리 기사와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서울시의 제안 단계 구상일 뿐 확정된 개발계획이 아닙니다. 사업 진행 상황과 공급 가구 수, 일정은 향후 국토교통부 협의와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의사결정 전에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공식 발표를 통해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인용한 지도와 이미지의 저작권은 각 출처(서울물재생시설공단, 한국경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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