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극장은 9월 23일인데 넷플릭스는 왜 11월 6일일까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한국 극장에서 2026년 9월 23일에 먼저 걸리고,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는 그로부터 6주 뒤인 11월 6일입니다. 그 사이 10월 23일에는 미국 극장에서도 개봉합니다.
같은 영화의 공개 창구가 세 번에 걸쳐 나뉘는 셈인데, 이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흔한 구조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무엇이길래 베니스에서 로튼토마토 100%를 받았는지 정리했습니다.
로튼토마토 기준 토마토미터 100퍼센트, 평론 14건(2026년 9월 7일 기준)
가능한 사랑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감독 | 이창동 |
| 각본 | 이창동, 오정미 |
| 출연 |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
| 음악 | 정재일 |
| 러닝타임 | 164분 |
| 제작 | 파인하우스필름, 아노니머스 콘텐트, 나우필름 |
| 국내 극장 개봉 | 2026년 9월 23일 |
| 미국 극장 개봉 | 2026년 10월 23일 |
| 넷플릭스 공개 | 2026년 11월 6일 (전 세계) |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장편이자, 그가 넷플릭스와 처음 손잡은 작품입니다. 음악은 ‘기생충’으로 알려진 정재일이 맡았습니다.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얽히는 이야기
중심에는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두 부부가 있습니다.
한쪽은 해고 노동자 최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안미옥(전도연)입니다. 호석은 공장 노조 파업이 강경하게 진압된 뒤 일자리를 잃었고, 부부는 그 여파 속에서 열 살 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갑니다.
다른 한쪽은 다큐멘터리 감독 이예지(조여정)와 사업가 남편 상우(조인성)입니다. 예지는 정리해고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호석과 미옥 부부를 주인공으로 카메라에 담기로 합니다.
촬영을 위해 만난 두 부부가 상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각자 숨기고 있던 욕망이 드러납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폴란드 감독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연작 ‘데칼로그’를 현대적으로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작업을 이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지만, 십계명 가운데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계율과는 연결된 채로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배역 정리
배우와 배역을 헷갈리게 적은 글이 많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도연 - 안미옥, 해고 노동자 호석의 아내
- 설경구 - 최호석, 해고된 공장 노동자
- 조여정 - 이예지, 다큐멘터리 감독
- 조인성 - 상우, 예지의 남편이자 사업가
- 조유리 - 어린 시절의 미옥
전도연과 설경구는 각각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으로 이창동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반면 조인성과 조여정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창동의 작품에 합류했습니다.
제8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페이지에 실린 크레딧
이창동의 8년, 그리고 처음 만난 넷플릭스
이창동 감독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장편을 여섯 편만 만들었습니다. ‘버닝’ 이후로는 8년이 비어 있었습니다.
‘가능한 사랑’의 시나리오는 감독이 10여 년 전에 이미 초고를 써 둔 것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 대본을 읽고 제작을 결정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극장 상영을 오래 고집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가 넷플릭스와 작업한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됐습니다.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연 자리에서 “영화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로 이 선택을 설명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또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스가 보낸 응답
‘가능한 사랑’은 2026년 9월 6일 제8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상영이 끝난 뒤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는 6분이 넘는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설경구와 조인성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평가 수치도 높습니다.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96점, 평론 11건 기준(2026년 9월 7일 기준)
-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퍼센트, 메타크리틱 96점
- 할리우드리포터는 “한국의 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를 본연의 분위기로 되돌렸다”고 평했습니다
- 버라이어티는 “위트와 영혼, 그리고 사회적 통찰을 담아냈다”고 썼습니다
- 인디와이어는 전도연의 연기를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는 베니스 외에 제5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제64회 뉴욕 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도 초청됐습니다. 한국은 이 작품을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했습니다.
극장과 넷플릭스 공개일이 갈린 이유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왜 극장은 9월이고 넷플릭스는 11월일까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은 후보 자격 조건으로 제작국에서 먼저 공개될 것, 그리고 상업 영화관에서 7일 이상 연속 상영될 것을 요구합니다. ‘가능한 사랑’은 한국이 제99회 아카데미에 출품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 극장 개봉이 넷플릭스 공개보다 앞서야 이 조건을 채울 수 있습니다. 미국 극장 개봉도 시상 시즌 캠페인을 위한 제한적 개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공개 방식 |
|---|---|
| 2026년 9월 23일 | 한국 극장 선개봉 |
| 2026년 10월 23일 | 미국 극장 개봉 |
| 2026년 11월 6일 |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 |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9월 23일부터 극장에서 먼저 볼 수 있고, 극장에서 놓쳤다면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164분으로 길기 때문에 관람 환경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8년의 공백 뒤에 내놓은 영화이고, 삶의 형태가 달라지고 노동이 희미해지는 시대에 사람을 지탱하는 사랑이 여전히 가능한지를 묻습니다.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전도연, 설경구와 처음 합류한 조인성, 조여정이 두 부부로 마주 섭니다.
베니스의 초기 반응은 높은 편이고, 공개는 한국 극장 9월 23일, 넷플릭스 11월 6일로 나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