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YC 업비트 상장 첫날 37.6원, 8원짜리 엔화 코인에 몰린 2만 명이 놓친 것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가 9월 17일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직후 37.6원까지 거래됐습니다. JPYC는 1개가 1엔의 가치를 갖도록 만든 코인이고 당시 1엔은 원화로 약 8.85원이었습니다. 가치가 고정된 코인이 기준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 것입니다.
이 가격에 산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상장 후 닷새 동안 원/엔 환율보다 10% 이상 비싸게 JPYC를 산 투자자는 2만 1,219명이고, 9월 21일 기준 평가손실은 약 50억 3,000만 원입니다. 아래에서 가격이 왜 이렇게 벌어졌는지, 스테이블코인을 살 때 기준가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JPYC 업비트 상장 첫 24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업비트 JPYC/KRW 1시간 봉을 원/엔 환율과 겹쳐 보면 흐름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업비트 JPYC 가격과 1엔 기준가 비교. TradingView 1시간 봉 데이터로 직접 그렸다
| 시각 (한국시간) | 업비트 JPYC 가격 | 1엔 원화 환산가 |
|---|---|---|
| 9월 17일 18시 5분 | 첫 거래, 18시대 봉 시가 12원 | 약 8.88원 |
| 9월 17일 18시 42분 | 35.7원 | 약 8.88원 |
| 9월 17일 19시 23분 | 최고 37.6원 | 약 8.88원 |
| 9월 18일 0시대 | 종가 11.1원 | 약 8.84원 |
| 9월 18일 1시대 | 종가 9.95원 | 약 8.84원 |
| 9월 18일 18시대 | 종가 8.83원 | 약 8.76원 |
| 9월 29일 9시대 | 종가 8.56원 | 약 8.61원 |
최고가를 찍은 지 6시간 반쯤 지나 9원대로 내려왔고 하루가 지나자 환율과 거의 같은 가격이 됐습니다. 9월 29일 오전에는 8.56원 안팎으로 원/엔 환율(8.61원)과 1% 이내 차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JPYC란 무엇인가
JPYC는 일본 기업 JPYC가 발행하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1 JPYC가 1엔의 가치를 갖도록 은행 예금과 일본 국채를 담보로 1대 1로 보유합니다. 일본 금융청 인가를 받은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이고 일본 법상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류됩니다. 발행은 2025년 10월 시작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담보에서 나옵니다. 발행사가 1 JPYC를 1엔으로 바꿔 주는 구조라, 거래소 가격이 1엔보다 한참 비싸도 그 차이를 보장해 줄 곳은 없습니다. JPYC는 서클 아크의 외환 엔진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배경은 KRW1, 일본 JPYC와 나란히 서클 아크에 오른 이유 글에 정리했습니다.
1엔짜리가 4배까지 오른 이유는 입금 네트워크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거래 시작 시점의 매도 물량 부족입니다. JPYC는 이더리움, 카이아, 폴리곤 등 여러 블록체인에 나뉘어 발행돼 있습니다. 그런데 업비트는 거래 지원 직후 이더리움 네트워크 입금만 열었습니다.
상장 당시 이더리움 기반 JPYC는 전체 유통량의 약 6.9%에 그쳤습니다. 카이아나 폴리곤에 JPYC를 가진 사람은 별도 변환 과정을 거쳐야 업비트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팔 수 있는 물량은 적은데 신규 상장 효과로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환율과 따로 움직였습니다.
업비트는 17일 오후 6시 44분쯤 카이아와 폴리곤 네트워크 입금을 추가했습니다. 위 차트를 보면 입금이 열린 뒤에도 가격은 19시 23분에 최고가를 찍고 몇 시간 동안 20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외부 물량이 들어오면서 자정 무렵 1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일반 코인이라면 수요가 몰릴 때 가격이 오르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릅니다. 담보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가치가 1엔으로 정해져 있어서 기준가를 크게 넘는 가격은 결국 기준가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2만 1천 명이 비싸게 산 JPYC, 피해 규모를 숫자로 보면
국회 정무위원회 박민규 의원실이 업비트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원/엔 환율보다 비싸게 JPYC를 산 투자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수 가격 구간 | 투자자 수 | 매수 금액 |
|---|---|---|
| 기준가보다 10% 이상 비싸게 매수 | 2만 1,219명 | 2,598억 5,519만 원 |
| 기준가보다 200% 이상 300% 미만 비싸게 매수 | 1만 1,449명 | 854억 2,003만 원 |
| 기준가보다 300% 이상 비싸게 매수 | 2,574명 | 82억 6,343만 원 |
기준가보다 300% 이상 비싸다는 건 1엔짜리를 4엔 이상, 원화로는 35원 안팎에 샀다는 뜻입니다. 9월 21일 기준으로 JPYC를 들고 있던 3,792명의 평가손실은 약 50억 3,000만 원, 1인당 평균 132만 5,530원입니다.
거래 규모도 한 번에 불어났습니다. 상장 전 약 11개월 동안 하루 평균 2억 원대이던 JPYC 전체 거래대금이 9월 19일 하루 451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JPYC 거래에서 한국 비중이 54%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기준가, 사기 전에 직접 계산하는 법
스테이블코인은 연동된 법정화폐의 환율이 곧 기준가입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엔화 스테이블코인(JPYC) : 원/엔 환율 ÷ 100. 100엔이 885원이면 1 JPYC 기준가는 8.85원입니다.
-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 USDC) : 원/달러 환율 그대로. 1달러가 1,400원이면 기준가도 1,400원입니다.
거래소 가격을 기준가로 나누면 얼마나 비싸게 사는지 바로 나옵니다. 상장 첫날 최고가 37.6원을 기준가 8.85원으로 나누면 약 4.25배입니다. 기준가보다 크게 비싸다면 담보 가치보다 웃돈을 주고 사는 것이고 그 웃돈은 물량이 풀리는 순간 사라집니다.
입금 가능한 네트워크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코인이라도 거래소가 일부 체인 입금만 열어 두면 외부 물량이 들어오지 못해 가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JPYC도 카이아와 폴리곤 입금이 열리고 외부 물량이 들어온 뒤에야 가격이 기준가로 돌아왔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시장조성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
JPYC 사례 이후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시장조성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성자는 거래소에 매수와 매도 주문을 꾸준히 내서 가격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미 있는 제도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아직 이 장치가 없습니다. 현행 규제에서는 시장조성 행위를 따로 예외로 두지 않아서 거래소나 제3자가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주문을 넣으면 불공정거래 규제와 부딪칠 수 있습니다. JPYC 상장 당시에도 기준가 근처에서 매도 물량을 대 줄 참가자가 없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논의되는 만큼 같은 문제는 다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에 새로 상장될 때도 초기 유통 물량과 입금 네트워크가 제한되면 비슷한 가격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기업의 연결 구조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진짜 수혜 기업은 어떻게 가려낼까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JPYC는 왜 1엔보다 비싸게 거래됐나요?
업비트가 상장 직후 이더리움 네트워크 입금만 지원해서 팔 수 있는 물량이 전체 유통량의 약 6.9%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17일 오후 6시 44분쯤 카이아와 폴리곤 입금이 추가된 뒤 외부 물량이 들어오면서 가격은 이튿날 새벽 1엔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JPYC 가격은 정상인가요?
9월 29일 오전 기준 업비트 JPYC는 8.56원 안팎으로, 원/엔 환율(약 8.61원)과 1% 이내 차이입니다. 상장 첫날 같은 괴리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적정 가격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연동된 통화의 환율이 기준가입니다. JPYC는 원/엔 환율을 100으로 나눈 값, USDT와 USDC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거래소 가격을 이 값으로 나눠 1에서 크게 벗어나면 기준가보다 비싸거나 싸게 거래되는 상태입니다.
JPYC를 비싸게 산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나요?
현재까지 보상 방안이 나왔다는 발표는 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재발을 막기 위해 시장조성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가상자산 투자 자문이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가격 흐름은 TradingView의 업비트 JPYC/KRW와 원/엔 환율 1시간 봉 데이터(2026년 9월 29일 오전 9시 봉까지)를, 투자자 수와 손실 규모는 박민규 의원실이 공개한 업비트 제출 자료를 인용한 보도를 근거로 했습니다. 가격과 제도 논의 내용은 계속 바뀔 수 있으므로 거래 전 거래소 공지와 최신 자료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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